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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아'에 해당되는 글 1건
2007/10/03 12:43

  신정아씨의 개인 학력비리로 시작된 사건은 동국대 내부 문제로 확대 되더니 결국 청와대 인사가 연루 된 권력형 비리로 커졌다. 우리 사회의 학벌주의와 허위의식, 권력의 취약함이 드러난 부끄러운 콜라주다. 여기까지라면 이 사건이 드러난 게 잘 된 일이다. 그러나 누드 사진의 공개는 이 사건의 해결에 대한 추진력을 상쇄 시켰을 뿐 아니라 개인의 사생활권 침해라는 또 다른 문제점을 야기했다.

  다음은 중세 유럽의 마녀 재판 장면이다. 교회 측 조사관이 빗자루를 들고 나온다. “마녀는 이 빗자루를 타고 하늘을 날아 악마와 만나고 간음하였습니다.” 재판장을 메운 사람들은 빗자루에 주목 한 채 눈을 떼지 못한다. 몇몇은 마녀와 빗자루를 번갈아 보며 특별한 상상을 하고 있고, 또 다른 몇몇은 마녀에 대한 적개심, 비웃음을 보낸다. “저 마녀를 불지옥으로 보내라!” 여기까지, 이제 마녀를 화형에 처할 차례이다.

  2007년 서울에도 마녀가 있다. 검찰과 언론이 신정아씨를 마녀로 만들었다. 검찰은 100여 통의 연애편지를 ‘폭로’하였고 많은 사람들은 그녀의 간계에 남자가 넘어갔다고 여겼다. 변양균씨는 그녀의 요술에 제 정신을 잃었고, 영부인은 변 씨의 아내를 청와대로 불러 위로하였다. 언론은 그녀의 누드사진을 찾아냈고, 중앙 일간지들은 그 사건을 톱뉴스로 다루었다. 이제 그녀의 인권을 화형에 처할 시간이다.

  그녀는 학력을 위조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으며, 그 외에도 공금 유용, 권력을 이용한 청탁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그러나 그녀의 누드 사진이 과연 몸 로비 의혹과 얼마나 큰 관계가 있을지 의문이다. 마녀가 빗자루를 타고 하늘을 날았다고 주장하는 중세 유럽인들 보다 더 나을 게 없는 주장이다. 분명한 혐의점이 없는 상황에서 누드 사진을 공개하는 것은 개인의 인권침해이다. 언론이 사회의 목소리를 대변한다는 점에서 이 사건은 우리 사회의 인권 의식을 백일하에 드러내고 있다. 사회적 공분을 사야 마땅한 일이며 반면교사로 삼아 다시는 이와 같은 야만적인 인권 침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하희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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