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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5/19 22:47

Some Girls

- Some girls with locked scars. Who grab that k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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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썸걸즈(Some Girls)는 극작가이자 영화감독인 닐 라뷰트(Neil LaBute)가 쓴 작품이다. 2005년 런던 초연 이후 2006년 미국, 오스트리아 앙코르 공연, 2007년 동숭 아트센터에서 공연된 작품으로 올해에는 장소를 옮겨 설치극장 정미소에서 상연되고 있다. 닐 라뷰트는 영화감독으로 먼저 알려졌다. 자신의 연극을 영화화 한 1997년 첫 영화 <남성전용회사>로 선덴스 영화제에서 자신의 이름을 알린 후 2000년 <너스 베티>로 깐느영화제 각본상을 수상하기도 하였다. 썸걸즈는 닐 라뷰트의 세밀한 심리묘사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주인공 강진우는 미모의 약혼녀와 결혼을 앞둔 유명한 영화감독이다. 결혼을 앞두고 자신의 옛 애인들과 자신의 숙소에서 만난다. 모텔을 연상시키는 담배냄새와 싸구려 방향제 냄새가 가득한 극장에 강진우가 들어오면서 극은 시작된다. 극은 크게 4장으로 이루어져있다. 1장은 첫사랑이었던 양선과 진우의 대화로 이루어진다. 1장에서 진우는 이미 영화감독으로 성공한 사람처럼, 양선은 첫사랑에 빠져있는 고등학생처럼 행동하고 말한다. 진우는 스냅 샷으로 고정된 듯한 양선의 행동을 불편하게 생각하고, 자신의 약혼 사실을 양선에게 밝힌다. 그러나 양선은 화를 내며 진우의 방에서 나간다. 그러나 다시 돌아온 양선은 진우를 추궁한다. 자신을 떠난 이유가 학업이 아니라 다른 여자였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며 왜 떠났는지에 대해 진우에게 묻는다. 진우는 자신의 첫사랑이 양선이었다며 자신이 떠난 이유에 대해 항변한다. 이런 점에서 진우는 유능하다. 여성의 입장에서 남성이 자신을 첫사랑으로 생각하고 잊지 못한다 한다면 용서하지 못할 이유가 없을 것이다. 일반적으로 남자들은 첫사랑을 못 잊는다고 알려져 있지만, 여성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첫사랑 그 자체가 아니라 자신이 중요한 대상으로 상대방에게 인식되어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남자의 입장에서 첫사랑을 생각하는 이유는 많은 첫 번째 경험 때문일 것이다. 서툴고 어수룩한 자신의 어린 시절이 생각나기 때문에 첫사랑을 회상하고 웃곤 하는 것이다. 진우의 입장에서 1장에서 만난 양선은 실제로는 자신의 어린 시절에 대한 회상이다. 따라서 1장에서 나타나는 표면적인 갈등은 첫사랑 양선과 둘의 결별 이유였던 두 번째 사랑 사이에서 나타나고 있지만 이면에는 양선과 진우의 인식 차이가 존재하고 있다.

2장에서는 진우의 성적 판타지를 충족시켜 준 민하와의 만남이다. 둘은 만나자 마자 술을 마시며 화기애애한 이야기를 나눈다. 민하는 모든 경험이 즐거웠다며 과거를 회상하지만 진우는 1장과 마찬가지로 현재의 관점에서 민하를 ‘다 타고나면 재만 남는’ 존재로 여기고 있다. 민하는 과거의 추억 속에서 진우를 대하지만 진우는 현실 속에서 자신의 잘못을 고백한다. 그러나 진우가 고백하는 잘못들은 실제 잘못을 감추기 위한 껍데기에 불과하다. 서로의 육체에 탐닉하는 것은 부차적인 문제이다. 둘의 육체적 사랑과 정신적 사랑이 일치하지 않았다는 점이 중요하다. 하지만 극 중 민하는 진우가 침대 위에서도 다른 사람을 생각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 이미 알고 있었다. 이 부분은 여성 관객들에게 환상을 심어줄 수 있는 부분이라 생각된다 ‘진우처럼 멋진 남성이라면 민하와 같은 관계라도 괜찮지 않을까’ 민하는 (여성)관객들에게 자신의 지위를 격하시키는 간접 경험을 통해 카타르시스를 제공하고 있다.

3장은 선배의 부인인 정희와 진우의 만남이다. 정희는 도도한 발걸음으로 무대에 나타난다. 의상, 옷차림, 몸동작 모두 매우 통제되어 있다. 진우의 유혹에 남편과의 결혼생활이 위험해 질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랑을 나눴지만 둘 사이의 관계가 들통 나자 진우는 도망가 버리고 둘 사이는 파국을 맞게 된 과거가 있다. 네 명의 여자들 중 가장 피해의식이 크고 상처받은 인물로 묘사되는데, 그 이유에 대해 정희는 침대위에서 진우가 들려준 그림 같은 묘사 때문에 진우를 잊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가장 큰 상처를 받았기 때문인지 극중 가장 환상적인 장면이 연출된다. 정희와의 관계가 자신의 약혼녀에게 알려지게 될 위협을 받게 된 진우는 정희의 요구대로 옷을 모두 벗고 예전처럼 침대위에서 멋진 광경을 묘사하며 끝난다. 큰 상처에 대한 환상적인 처방은 관객들에게 비현실적이라는 느낌과 환상적이라는 느낌을 줄 것이다.

마지막 4장에 등장하는 은후는 진우와 대등한 입장으로 등장하는 유일한 여성이다. 앞의 세 여성에 대해 우월하게 묘사되는 진우는 하향하며 결국에는 마지막 반전인 카메라를 들키게 된다. 진우는 처음부터 옛 여자친구들과의 만남을 영화제작에 활용할 생각으로 모든 과정을 녹화하고 있었다. 그러나 은후와의 만남에서 카메라를 들킨 진우는 급격하게 추락하며 나약한 수컷의 모습을 보인다. 영화를 위해 자신의 기억 일부분을 녹화하여 상품화 하려는 진우의 모습은 관객들과 은후에게 측은하고, 한편으로는 추잡한 모습으로 비춰진다. 또한 극중 진우가 가장 만나고 싶었던 은후와의 만남이 깨짐으로써 극은 파국으로 치닫는다. 진우는 은후와 결혼하고 싶었을지도 모른다. 자신의 이상형이었던 은후와 헤어지고 은후를 닮은 약혼녀와 결혼하게 된 진우 역시 네 명의 여자들만큼 상처받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극은 4장에서 갑자기 끝나버린다. Requiem이라 할 수 있는 은후의 퇴장 이후 진우는 텔레비전을 보며 침대에 누워 웃는다. 여성이 없다면 이토록 평범한 남자인 진우의 모습은 첫 장면에서 텔레비전을 보던 모습과 대구를 이루며 극은 끝난다. 이 작품은 여성의 환상을 자극하는 요소가 많다. 하지만 남성들도 동석한 여성들이 어떤 부분에서 웃고 감동하는지 알 수 있다면 진우처럼 멋진 이야기의 주인공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참고자료

In 'Some Girl(s),' a Pond Scum's Love Song, Ben Brently, New York Times, June 9, 2006

Wikipedia - Neil LaBute, http://en.wikipedia.org/wiki/Neil_LaBute

지식 IN - 연극 썸걸w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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